자료실/건축가2012.09.15 01:00


생각하기에, 현재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질문. 건축은 무엇인가, 건축가는 누구인가. 






<말하는 건축가> 미공개 컷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건축이란?

sa 건축기행에 참가한 건축가들이 말하는 건축. 미공개가 참말로 적절하구나, 싶은 대목들이 있다. 비자본주의적 언사들. 



오영욱  짓는다는 것-아무 것도 없는 데서 눈에 보이는, 만져지는 뭔가를 하는 것,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에 대한 고민과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어떤 건축가가 되고 싶은가? 훌륭한 건축가요. 
훌륭한 건축은 어떤 건축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 감동을 줄 수 있는 건축이다.  


고기웅  건축은 인간과 도시환경, 인간과 자연환경, 그 사이를 엮어주는 매개체, 인터페이스. 


하태석  건축은 자기 신체의 확장이다. 피부, 두번째 피부가 옷, 세번째 피부가 건축 공간이다. 공간 안에 있으면 자기가 보호받는 영역 안에 있다. 건물의 외피가 도시의 피부가 되는 것 같다. 


정현아  라이프죠. 건축이란 게 거창한 것은 아닌 거 같다. 결국은 일상적인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 그것들을 여러 사람들이 좀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 인 것 같다. 생활하는 것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생활을 조금씩 개선해나가는 것이다. 그런 일들이 즐겁고 재밌고 저도 행복한 것. 


이진오  제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 건축은 제게는 제일 재밌는 것 중 하나. 그래서 직업으로 삼을 수 있고, 평생 할 수 있고, 힘들거나 할 때가 있겠지만 다시 힘을 받아 시작할 수 있는 종류의 것... 어렸을 때 서울의 변두리에서 자랐다. 옆에 벽돌공장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혹은 혼자서 심심할 때) 벽돌을 훔쳐다 조금씩 쌓고 집 짓고 하는 일을 하고 놀았거든요.  


한형우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억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우리는 항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단으로 건축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그런 기간은 굉장히 짧다. 항상 우리와 같이 호흡하고 우리한테 기억을 주고 생활을 하게 만들어주는, 우리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쉬운 표현으로 문화. 


조재모  교과서 같은 대답이 될 것 같은데, 사회와 시대를 담는 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이 독자적으로 존재한다고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 


김일현   건축이란, 의미있는 장소를 만드는 일이다. 소재는 굉장히 다양할 수 있다. 기억과 같은 무형적인 것일 수도 있고, 당연히 물성을 가진 재료들로 구성된다. 그러한 의미 있는 장소들이 늘어날 수록, 그 사회는 조금씩 더 행복해질 것이다. "건축"이란 행복한 장소를 만드는 노력이다. 


서현  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침묵의 증언자. 건물과 건축의 구분. 어떤 구조물이 필요한 용도가 사라졌을 때, "저거 철거해야 겠다" 라고 평가를 받으면 건물이고, 그 용도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저 구조물은 "아직도 보존의 가치가 있겠구나" 라고 사회적인 판단이 내려지면 우리는 그때 그것을 건축이라 얘기할 수 있다. 



Posted by 정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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