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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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2017.07.28 02:28


살면서 서로 알게 되는 수많은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연결의 선들이 그어져 있습니다. 월하노인의 붉은 실처럼 천생의 연을 이어주는 선들이 있고, 여행 중 잠시 만나 가볍게 얻은 소셜 네트워크 계정과 같이 점선처럼 이어진 선들도 있습니다. 사회학에서는 위의 붉은 실 같은 관계를 ‘강한 연결(strong tie)’이라 하고, 점선과 같은 관계를 ‘느슨한 연결(weak tie)’이라 부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그래노베터 교수는 정서적 연결이 강하지 않은 ‘느슨한 관계’가 의외의 힘을 지녔다는 걸 1973년도 논문에서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직업을 구할 때 아주 친한 사람보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는 일이 꽤 많다는 것이지요. 페이스북도 1700만 관계 분석을 통해 많은 사람이 느슨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더라는 사실을 최근 55개 국가에 걸쳐 증명했습니다. 위의 분류에 의하면 가족은 강한 연결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5촌 당숙과 조카 사이라면 강한 연결일까요? 어떤 분은 당연히 그러하다 하실 터이지만 4촌의 얼굴도 수년간 보지 못했다면 “글쎄…”라고 하실 듯합니다.

 

 

DA 300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김 부장과 이 대리는 강한 연결일까요? 만약 김 부장이 그렇다고 생각해도 이 대리의 생각이 다르다면 일주일 내내 야근으로 고생한 금요일 저녁, 치하와 위로를 겸한 김 부장의 맥주 한잔 제안이 이 대리에겐 또 다른 근무로 다가갈 것입니다. 이 대리의 건강을 걱정해 스포츠를 좋아하는 김 부장이 토요일 함께하는 등산을 청한다면 이 대리에겐 역시 사역과 같은 주말이 될 것이고요.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과 개인 중심 사회로의 이동은 결속력이 강하다고 여겨진 관계들이 예전 같지 않게 ‘느슨한 연결’로 변화하는 현실로 다가옵니다. 위의 연구에서도 강한 연결은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결정적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주의할 점은 조직과 역할이 저절로 강한 연결을 만들어 주진 못한다는 것입니다. 느슨하고 때로는 강한 연결 속에서 상호 오해가 쌓이지 않으려면 나의 마음속 상대를 향한 배려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가 쏟은 애정과 관심의 메아리가 다시 같은 주파수로 합쳐져 그 힘을 더할 때 ‘강한 결속’이 만들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송길영 Mind Miner



[출처: 중앙일보] [송길영의 빅 데이터, 세상을 읽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Posted by 정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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